택시파업으로 20일 오후 전국의 택시 절반가량이 운행을 멈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출근 시간대 영업을 끝낸 수도권 택시와 지방에서 상경한 택시들이 속속 집회에 참석하면서 오전보다 운행률이 더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5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현재 구축 중인 택시운행정보시스템(TIMS)과 이를 보완하는 지자체 택시운행 데이터 등을 종합한 결과 19일 대비 택시운행률이 5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의 택시 운행률은 전날의 60% 수준이다. 경기·인천 지역의 택시 운행률은 서울보다 낮은 40∼50%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남·경북 지역의 택시 운행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고, 그 외 지역들은 모두 평균 50% 수준의 운행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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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시작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참석자들이 여의도 은행대로와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까지 행진하면서 택시 운행은 저녁까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지하철 1∼8호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집중배차시간’을 출퇴근 시간대에 30분씩 연장하는 등 지자체들은 교통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3일 각급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불법 택시휴업이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또 지난 17일에도 지자체 택시 담당자를 모아 지역별 운행중단 상황을 파악하며 대중교통 대책을 마련할 것과 시민 불편이 없도록 홍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 등 몇몇 지자체에는 집회 참석을 위해 택시들이 휴업계를 제출해 허가했고, 서울의 경우 비번인 법인택시 위주로 오늘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자체와 상황을 공유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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