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를 사랑하는 ‘괴짜 곤충학자’의 좌충우돌 모험담이다.
저자는 메뚜기 연구에 평생을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곤충학자가 됐지만 ‘메뚜기 박사학위’로는 모국인 일본에서 정규직 자리 하나 꿰차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현실에 부딪힌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은 곤충으로 인해 피해당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메뚜기 연구에 대한 수요도 미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메뚜기 떼가 아프리카 농가의 농작물을 모조리 망쳐 놓으면서 심각한 기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뚜렷한 직장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던 비정규직 박사는 책 제목 그대로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훌쩍 떠난다. 앞뒤 재지 않는 패기로 무장한 이 젊은 학자는 친구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3년 동안 머무르며 메뚜기 떼의 습성과 행동 법칙성을 연구했다. 유머와 해학·눈물이 뒤섞인 이 책은 올해 일본의 출판상을 휩쓸며 저자를 일약 스타 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만6,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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