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후 증시가 폭락한 것에 대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거래가 주식 가격을 더욱더 떨어뜨렸다”면서 “시장의 반응은 완전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의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한 사실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예고했던 대로 정책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통화 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금리 인상은 예고됐던 것”이라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실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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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후 실망감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49%), 나스닥 지수(-2.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54%) 등 미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는 연준이 한때 4조5,000억달러에 달했던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며 통화 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경계했다.
므누신 장관은 “연준이 지금 자산을 축소하는 것은 연말이나 내년에 뭔가 할 필요가 있으면 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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