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이 연기력-캐릭터 싱크로율-실제 반려견 경험 등 진정성 100% 캐스팅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헌 도경수와 박소담은 진심을 담은 목소리 연기로 2019년 새해 첫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언더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성윤 이춘백 감독 및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더독’은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7년 만의 차기작이다. 개봉 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해외 69개국 선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하고, 스크린X 개봉을 준비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도경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다. 도경수는 순수하면서도 강단 있는 신참 댕댕이 뭉치로, 박소담은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 댕댕이 밤이로, 박철민은 작품의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고참 댕댕이 짱아로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유기견의 이야기가 줄거리로 흘러간다. 오성윤 감독은 “TV에서 ‘동물농장’을 봤는데 동물 유기견 보호소를 봤다. 여러 마리의 개들이 갇혀 있더라. 순식간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고 기획 계기를 전했다. 10일이 지나서 입양이 안 되면 죽을 운명에 처한 유기견을 보며, 오 감독은 10일이라는 시간 안에 이 아이들이 어떻게든 탈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저기까지 오게 된 사연도 있을 거고 그 전에는 사람의 사랑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을 못 만난 그들이, 그 다음엔 어디로 가야할지가 문제였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야 할 텐데, 그 공간을 고민하다 보니 그 공간이 있더라. 그곳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결말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동감독으로 참여한 이준백 감독은 “반려견이 사람을 향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데 주인에게 버림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무한정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자기의 삶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며 “소시민도 주체적인 삶을 살기 힘든데 그 욕망을 개에게 투사했다.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오성윤 감독은 “저희 애니메이션은 사실주의 영화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도경수와 박소담 씨는 디자인을 하고 캐스팅을 했는데, 하면 할수록 너무 닮은 거다”고 말한 것에 이어 “박철민 씨 사진을 놓고 디자이너가 닮게 작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도경수 역시 “저도 놀랐다. 일단 외모적으로 닮아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도경수는 선 녹음 후 애니메이션 작업을 한 것에 대해 “제 목소리를 듣고 그림을 그리셨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뭉치가 나인 것 같아서 신기하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뭉치와 싱크로율에 대해 “성격적으로도 뭉치가 용기 있고 호기심도 많고 도전을 하는 캐릭터인데 그 점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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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은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인 밤이가 마음에 들었다. 저도 맏이로서 책임감 있는 편인데, 밤이가 극 중 책임감 있는 모습이 카리스마가 있더라. 닮고 싶을 정도이다”고 전했다. 이춘백 감독은 “‘밤이’는 ‘뭉치’와 대비되는 들개, 야성성이 있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날카롭고 강인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필요했고 그런 면에서 박소담 배우는 최고의 캐스팅이었다”고 설명을 보탰다.
배우들은 ‘목소리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도경수는 목소리 연기의 매력에 대해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크린 상에서 감정 연기를 했을 때 얼굴이 나와야 되는 건데 목소리 연기를 할 때는 내가 더 많이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이 굉장한 강점인 것 같다. 박소담은 “녹음 후 내 목소리를 듣고 낯선 부분이 있었다. 내 목소리를 재발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고, 박철민은 “목소리 연기 어렵다. 그게 매력이다”, 이준혁은 “가면 쓴 기분으로 용기가 생긴다. 나를 더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실제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들이라는 점에서 진정성 높은 연기를 기대케 한다. 도경수는 “첫 녹음을 할 때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 않았다. 2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면서 후시 녹음할 때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강아지들의 소중함과 사랑스러움을 많이 느끼면서 녹음했다”고 전했다.
박소담 역시 강아지 ‘봉숙’이를 키우는 반려인으로 “강아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존재만으로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모습을 많은 분이 보고 감동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여기에 나오는 강아지들이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서로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 걸 보고 엄청난 감동을 느꼈다. 인간인 나도 강아지가 옆에 있을 때 느끼는 포근함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있을 때 서로 얼마나 힘이 됐을까, 감동을 받아서 벅찼다”고 참여 의미를 밝혔다.
오성윤 감독은 “‘언더독’은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임을 강조했다. 감독은 “방학 때 되면 많은 애니메이션이 개봉한다. 단순히 유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놓고 어른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반대로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경수는 “‘언더독’은 나에게 용기를 주는 아주 행복한 애니메이션이다”고 힘을 보탰다. 박소담 역시 “‘언더독’은 나에게 위로와 가슴 떨림을 주는 영화다”며 진정성을 더했다.
영화 ‘언더독’은 2019년 1월 16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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