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21일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이사회 의장)로 영입했다.
허민 대표는 2010년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창업했고, 2011∼2014년에는 한국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원더스 구단주를 맡았다.
2013∼2015년에는 미국 독립리그 락랜드 볼더스에서 ‘너클볼 투수’로 뛰는 등 야구 열정을 보여이기도 했다. 지난 9월 KBO 신인드래프트에도 참가했지만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고심 끝에 히어로즈 사외이사직 제안을 수락한 허 대표는 “히어로즈는 대한민국에서 모기업이 없는 유일한 야구 전문기업으로서 존재가치가 뚜렷한 구단이라 생각한다“며 ”여러 현안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21일 오전 KBO에 제출한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에 따라 허 대표를 영입했다.
KBO는 지난달 16일 히어로즈에 경영 및 운영관리 개선안을 이달 21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KBO는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장석 전 서울히어로즈 대표이사에 대한 영구 실격을 의결하면서 넥센에는 ‘이 전 대표의 직·간접적(대리인 포함) 경영 참여 방지책을 비롯한 구단 운영 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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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는 개선안에 구단 이사회의장을 외부 인사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또 의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두 명을 추가로 선임해 이사회를 사내이사 세 명, 사외이사 세 명으로 구성하고,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넣었다.
히어로즈는 “이사회 의장직에 최고 적임자로 판단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를 삼고초려 해 영입했다”고 전했다.
영입한 배경은 “현 주주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구단을 위해 경영할 수 있는 자를 찾았고, 허 대표가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대표가 허 대표에게 구단을 매각한 것은 아니라다.
허 대표는 내년 1월 구단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선임되면 이사회 의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허 대표의 영입으로 히어로즈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박준상 대표이사 사장, 고형욱 단장, 박종덕 이사, 사외이사로 김종백 미국변호사, 허 대표로 구성됐다. 나머지 한 자리는 내년 1월 중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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