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각오로 도전하겠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21일 경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유플렉스에서 열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과 휠라코리아의 후원 협약식에 참석해 “2019년 최고의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고 밝혔다.
윤성빈은 최근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2차 대회를 마치고 지난 18일 일시 귀국했다. 8일 라드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1차 대회 때는 처음 경험한 트랙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4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다시 한 번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윤성빈은 “월드컵 시리즈 8개 대회 가운데 이제 2개 대회를 치렀고 모두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1·2차 대회에서 기존의 썰매 강국인 독일·라트비아가 아닌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구보프, 알렉산드로 트레티야코프가 차례로 우승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 등장한 게 아니라 예전의 경쟁자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지금이 초심으로 돌아가기에 적당한 때다. 처음의 각오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성빈은 아직 세계선수권 우승이 없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고 그 목표를 이뤄냈다”면서 “평창올림픽의 큰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시리즈 참가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휘슬러 트랙은 경험이 많은 곳이라 나 스스로만 잘 준비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휘슬러는 윤성빈이 2014년 1월 열린 대륙간컵에서 첫 국제대회 메달을 따냈던 곳이다.
윤성빈과 썰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이후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실내 스타트 훈련장이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폐쇄됐고 예산이 70%가량 삭감됐다. 이중고 속에 시즌을 맞은 봅슬레이·스켈레톤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휠라코리아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과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경기복 등 각종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후원이 많이 줄어 동계종목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마케팅 효과보다도 썰매 종목을 아끼는 순수한 후원에 감사 드린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평창올림픽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대표팀을 후원하게 돼 뜻깊다”면서 “네덜란드 대표팀 경기복을 후원하는 앞선 기술력으로 선수들의 기록 단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