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부터 숫자가 7자리로 늘어난 승용차 번호판이 도입된다. 번호판 좌측에 국가를 상징하는 정제된 형태의 태극문양과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홀로그램, 대한민국의 영문 표기 약칭인 ‘KOR’이 새겨질 예정이다. 번호판 재질을 반사필름으로 교체해 이제 밤에도 번호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제2차 공공디자인위원회에서 이 같은 새 승용차 번호판 디자인을 확정해 공개했다. 이번 번호판 변경은 무엇보다 현행 자동차 번호체계로는 더 이상 표시할 수 없을 만큼 국내 등록 차량 숫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이뤄진 현행 자동차 번호체계로는 2,200만대의 자동차를 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차량 증가로 신규 발급이 가능한 번호가 모두 소진돼 차량 말소 등으로 회수된 번호를 내주는 실정이다. 새 번호판은 맨 앞에 숫자 한자리를 추가해 ‘3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표시하는데, 이 경우 2억개 이상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자리가 3자리로 늘어나면 차량 용도에 따라 119, 112 같은 특수번호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활용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같은 번호체계 변경과 함께 번호판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손질한다. 번호판의 바탕색은 종전대로 흰색을 사용하되 좌측에 새로 추가되는 태극문양과 홀로그램 등은 눈에 잘 띄도록 청색을 사용한다. 홀로그램은 미등록 등 불법 차량의 번호판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정면에선 잘 보이지 않고 비스듬한 각도로 보거나 빛을 비출 경우 식별할 수 있다.
번호판 재질은 야간 시인성이 높은 반사필름을 사용해 색채·문양 적용도 가능하다. 번호판 글씨는 현행대로 검은색으로 하고 글씨체도 변동 없이 유지한다. 국토교통부는 전문기관 용역과 여론 수렴을 거쳐 이러한 새 번호체계 도입을 결정했으며, 번호판 디자인도 공청회, 전문가 자문, 각계 의견수렴,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쳤다.
새 승용차 번호판은 2019년 9월부터 발급하되, 운전자의 희망에 따라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과 새 번호판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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