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주요 양식 김 중의 하나인 모무늬돌김(Pyropia seriata·사진)의 DNA(유전자)마커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인 수과원 수산식물품종관리센터는 2016년부터 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 이상래 박사팀과 함께 모무늬돌김 품종 확인을 위한 DNA 마커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모무늬돌김의 미토콘드리아 게놈(유전체)을 해독하고 이를 기반으로 품종확인 DNA 마커를 개발했다. 개발된 품종확인 DNA 마커(rnl·cox1)는 형질이 다른 모무늬돌김을 유전적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분석방법이다. 국내에서 수집한 모무늬돌김 12개 샘플에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8개의 유전자형으로 구분이 가능했다.
모무늬돌김은 잇바디돌김과 함께 우리나라 돌김의 한 종류로 다른 품종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 김 양식업계에서 선호하는 품종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모무늬돌김을 육종소재로 활용해 신품종을 개발하는 연구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2015년에는 신품종 ‘해모돌1호’, ‘신풍1호’가 출원됨에 따라 모무늬돌김의 품종보호권을 보호하기 위한 마커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황미숙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식물품종관리센터장은 “모무늬돌김뿐만 아니라 잇바디돌김과 같은 우리나라 고유 양식품종들에 대해서도 품종확인 DNA 마커를 개발해 국산품종을 보호하고 김 품종 간의 분쟁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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