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영자(50·사진)가 역대 KBS 첫 여성 연예대상 주인공이 됐다.
이영자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18 KBS 연예대상’에서 김준호·신동엽·이동국·유재석을 누르고 연예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을 방송인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이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이영자는 본격적으로 연예대상 시상이 시작된 이래 박경림(2001년 MBC)과 이효리(2009년 SBS) 이후 세 번째 여성 대상 수상자가 됐다. 2002년 시작된 ‘KBS 연예대상’의 첫 여성 대상 수상자다.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영자는 1991년에 데뷔해 30년 가까이 여성 예능인으로서는 독보적으로 활약했으나 상복이 없었다. 1993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코미디연기상을 비롯해 2010년 SBS 연예대상 예능10대스타상, 2011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 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받았지만 대상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이영자는 수상소감에서 “고마운 분이 정말 많다”며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았지만 제가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녕하세요’가 8년이 됐는데 그동안 믿어주고 부끄러울 수 있는데도 마음속 이야기를 해준 고민의 주인공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신동엽씨 덕분에 교만해지지 않고 더욱 좋은 예능인이 되는 것 같다”고 ‘안녕하세요’ 출연자들과 함께 MC를 맡은 신동엽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영자는 올해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활약하면서 MBC에서도 대상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KBS 연예대상은 공동 수상 남발과 시간 끌기 진행으로 비난을 샀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버라이어티, 토크·쇼, 코미디 부문 남·여로 나눈 것도 모자라 부문별로도 공동 수상을 남발했다. 지나친 시간 끌기로 다음날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대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