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5단지가 50층을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합은 또 기존 성냥갑 외관 논란이 컸던 단지 외관을 수정해 새로운 조감도를 공개했다.
23일 잠실5단지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22일 열린 임시총회 결과 사업추진 방향을 묻는 제4호 안건에서 ‘현정비계획변경(안)·준주거+3종주거 계획(안)’이 총 투표 인원 2,466명 중 1,839명(74.6%)의 표를 얻어 의결됐다. 50층을 포기한다는 ‘전체 3종주거 계획(안)‘과 ’1대1 재건축계획(안)‘은 각각 384표, 96표를 기록해 15.6%, 3.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50층으로 종상향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 5월 국제설계공모 결과가 공개된 후 일부 조합원이 설계안에 반대하며 내홍을 겪어왔다. 이들은 50층으로 종상향을 하면서 과도한 기부채납, 도시계획도로, 신천초 이전 문제 등에서 손해를 보는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조합 내 여론은 가다듬었지만 재건축 사업은 아직 걸림돌이 남아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교육환경평가는 연내 심의가 어려워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심의 후에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가 열릴 수 있다.
이밖에 이번 총회에서는 ‘설계비 선급금 지급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조합은 이번 총회 책자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조감도를 공개했다. 기존 설계 담당인 토문건축이 이번 총회 전에 국제공모 지침상 배치 계획 및 콘셉트를 참고해 새로운 외관 및 단지 설계안을 만들었다. 토문건축이 새로 설계한 단지 이미지에 따르면 초고층을 잇는 브릿지가 배치됐다. 이에 재건축 조합은 토문건축에 기성금을 일부 선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국제공모 당선자와 조합이 수권소위 통과 후 정식 계약하면 기획 설계부터 다시 협의해 설계안을 수정해야 한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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