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임의사를 밝힌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예정 보다 두 달 일찍 교체하고, 그 자리에 패트릭 섀노핸 부장관을 다음 달 1일 자로 장관대행으로 지명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매우 재능있는 패트릭 섀너핸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그는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섀너핸 장관대행 지명자는 부장관 시절과 과거 보잉 재직시 많은 업적을 갖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시애틀 워싱턴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을 나온 섀너핸은 항공사 보잉의 제조 공정과 공급망을 담당하는 수석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의회 인준을 거쳐 부장관으로 재직해왔다. 미 언론들은 그가 보잉에 1986년 입사해 30여년 간 방산 관련 업무에 종사했고 보잉미사일방어시스템 부사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미군의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과 육군 항공기 업무에서 경력을 쌓았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매티스 장관의 조기교체는 자신을 비판한 매티스 장관의 사임 서한과 이어진 부정적 보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애초 내년 2월 28일 물러날 예정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티스의 비난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두 달 일찍 제거했다”며 동맹과 상의 없이 이뤄진 시리아 철군 결정과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적 정부에 대한 견제 실패와 관련해 자신을 비판한 매티스의 서한이 며칠 간의 부정적 뉴스 보도로 이어진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보좌진이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매티스를 불명예스럽게 해임했을 때 나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13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다 해임된 바 있다.
CNN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의 사퇴에 관한 많은 보도에 화가 나서 당초 계획보다 일찍 그에게 떠날 것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사이의 긴장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공개적인 퇴임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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