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1위 손흥민(26·토트넘)이 본머스 사냥에 나선다. 리버풀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최근 해트트릭으로 손봐줬던 팀이 바로 본머스다. 같은 시각 살라는 뉴캐슬전에 출격한다. 뉴캐슬이 살라를 막아주면 손흥민의 이달의 선수 수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손흥민은 27일 0시(이하 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본머스와의 EPL 19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3경기 연속골 도전이며 토트넘은 EPL 5연승을 두드린다. 손흥민은 12월 들어 한 경기만 빼고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쯤 되면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기세가 워낙 무서워 아끼는 것도 아깝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18라운드 경기에서 2골 1도움 등으로 팀의 5골에 관여했다. 골닷컴은 18라운드 베스트11을 꼽으며 그중에서도 손흥민을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빛낼 스타 5명을 뽑으며 손흥민을 최고 스타로 소개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 최고 인기 리그인 EPL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선수다.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5주간 경기의 34개 부문 기록을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EPL 파워랭킹에서 손흥민을 1위에 올려놓았다. ESPN 파워랭킹 1위 역시 손흥민이다. 당연히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바로 살라다. 손흥민과 살라는 12월 EPL 5경기에서 나란히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의 12월 경기는 이번 본머스전과 30일 울버햄턴전뿐이다. 2015년 EPL 진출 후 두 차례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던 손흥민은 딱 1년 전인 지난해 12월에도 4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소속팀 동료인 해리 케인에게 상을 양보해야 했다.
이달의 선수상은 전문가와 EPL 각 팀 주장 투표 90%, 일반 대상 온라인 투표 10% 비율로 뽑는 권위 있는 상이다. 아시아에서는 손흥민이 여전히 유일한 수상자이고 지난 시즌 득점왕(32골) 살라는 3차례 이 상을 받았다. 손흥민이 생애 3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면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9일 본머스 원정에서 3골을 책임졌던 살라는 11골로 피에르 오바메양(12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왕 2연패 희망도 날로 부풀어 오른다.
살라의 리버풀은 올 시즌 EPL에서 유일하게 무패 행진(15승3무)을 달리며 2위 맨체스터 시티에 4점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위 토트넘과는 6점 차. 15위 뉴캐슬(4승5무9패)이 안필드 원정에서 리버풀에 지지 않는 이변을 일으킨다면 우승 판도는 단숨에 혼전 양상을 맞을 수 있다. 뉴캐슬은 최근 10경기 4승3무3패로 흐름이 나쁘지 않지만 중원사령관 기성용의 공백이 아쉽다. 기성용은 18라운드 풀타임 출전을 끝으로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한편 아스널은 27일 오전2시15분 브라이턴을 상대한다. 아스널 골잡이 피에르 오바메양도 4골 2도움으로 손흥민과 함께 12월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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