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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늘 개성 판문역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南北관계·교통 다루는 장관급 인사 참가…이산가족 등도 함께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에 대한 일정이 합의된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임진강역에 한산한 철로가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착공식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다. 남측 참석자들은 이에 앞서 오전 6시 45분 9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 북측으로 향했다. 이들이 탄 열차는 8시 45분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 다음 9시께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참석자들도 열차를 타고 판문역으로 내려온다.

착공식 본행사는 북측 취주악단의 개식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북측 대표가 착공사를 한 뒤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개최된다.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침목 서명식에 이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그리고 도로표지판 제막식이 이어지며, 이후 남북 참석자들은 함께 기념촬영을 할 계획이다. 남측 참석자들은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플라자에서 따로 오찬을 가진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오후 3시께 서울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남북관계와 교통 등을 다루는 장관급 인사들을 비롯해 남북의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남측에선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하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한다. 고향이 개성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 5명과, 지난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 등 이번 행사의 의의를 더할 인물들도 초청됐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관련이 있는 국가인 중국·러시아·몽골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도 행사에 함께 한다.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과 함께 중·러·몽골의 주한대사 또는 대사대리가 참석한다.

정부는 방북하는 특별열차와 무대 설치에 필요한 장비 등 일부 물자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정식으로 제재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이자, 연내 착공식은 지난 9월 있었던 평양선언에도 담겼던 약속이다. 다만 실제 공사를 개시한다는 의미의 ‘착공’을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과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날 착공식이 사업 시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착수식’ 성격이라고 그동안 설명해 왔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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