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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판문’ 새마을호 왕복승차권, 운임은 1만4,000원

오전10시 북측 판문역서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

조명균·김현미·이해찬·주승용 등 고위인사 방북

바른미래·평화·정의 원내대표 참석, 한국당 빠져

北 리선권, 중국·러시아·몽골 등서도 귀빈 참석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개성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출발 전 서울역 귀빈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오전 6시 48분 서울역 11번 플랫폼. 새마을호 4201호가 출발했다. 열차 탑승객들의 손에 쥐어진 승차권에는 ‘서울↔판문’, 운임 1만4,000원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위해 개성으로 가는 특별열차였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 간 약속했던 ‘연내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라는 약속 이행을 위해 열차는 북을 향해 달렸고, 오전 8시 43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

특별열차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에서 온 손님들도 탑승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유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열차에 올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에서는 아무도 서울역으로 나오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출발 전 환담장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보이지 않자 조 장관에게 나 원내대표에게 연락을 했는지 재차 묻기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은 “전화를 세 번 드렸다”고 답했다.

정부와 국회 인사들 뿐 아니라 전 통일부 장관 등 남북 관계 핵심 인사들과 이산가족, 남북협력기금 기부자 등도 특별열차에 올랐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오늘 열차 타러 오면서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다”며 “신의주까지 (철도가) 연결돼서 중간에 멈추지 말고 쭉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언급하며 “(이번이) 11년 전보다 진일보된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북은 26일 오전 10시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연다. 사진은 지난 13일 남북 철도조사단이 북한 함북 명천과 내포 사이에 놓인 피자령터널을 조사하는 모습./사진제공=통일부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정부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과 관련 있는 국가에서도 착공식에 참석자를 보낸다.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강볼드 곰보도르지 몽골 철도공사 부사장,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과 함께 중·러·몽골의 주한대사 또는 대사대리가 참석한다.

하지만 이날 모두가 남북 철도 연결을 환영한 건 아니었다. 서울역에서는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철도 연결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공동취재단·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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