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26일 올 한 해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일어난 의외의 사건 여덟 가지를 선정하면서 한국-독일전을 비롯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이변을 일곱 번째로 꼽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패를 당한 뒤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전차군단’ 독일과 맞닥뜨렸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투혼을 불사른 대표팀은 후반 막판 김영권의 결승골, 추가시간 터진 손흥민의 통쾌한 쐐기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독일에 역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안겨줬고 이 승리는 한국 축구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됐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이 나오며 1대1로 비긴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 승부차기 끝에 개최국 승리로 끝난 러시아-스페인전도 함께 언급됐다.
AP통신이 꼽은 올해 스포츠 최대 이변은 지난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에서 최하위 16번 시드의 메릴랜드-볼티모어 카운티대(UMBC)가 1회전에서 톱 시드 버지니아대에 20점 차 대승을 거둔 것이었다. 이전까지 NCAA 토너먼트에서 톱 시드 팀은 16번 시드 팀에 135전 전승을 거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도 큰 화제가 됐다. 올해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우즈는 부활 조짐을 보이다 무려 1,876일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생 팀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의 돌풍과 독일의 2018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준결승 캐나다전 승리,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 등도 이변으로 평가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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