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은 평양발 기사를 통해 “올 한해 북한이 핵 문제 등을 둘러싼 대외관계와 내부 경제건설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CC)TV는 “몇 년 후 되돌아보면 올해는 한반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해였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1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 먹구름이 짙게 깔렸지만, 지금은 한반도가 ‘평화의 창’을 열었다”고 26일 평가했다.
CCTV는 북한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변화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남북 상호왕래’, 각각 3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선언’, ‘북한의 북부 핵실험장 폐기’ 등을 언급했다.
또한 북한이 지난 4월 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북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달 새 평양에서는 새로운 건물들이 완공되고 빌딩 숲을 이루면서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도로에 차량 통행이 늘었고 택시도 점차 늘고 있다고 CCTV는 평가했다. 이전에는 북한 주민들이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외국인이 택시를 타려면 호텔에서 예약해야 했는데, 지금은 평양 도로에서 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CTV는 또 북한에서 상가와 시장, 물자공급이 늘고 종류도 풍부해지는 등, 북한 사람들의 소비 욕구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과거 평양의 상점과 호텔은 오후 6~7시면 문을 닫았는데, 올해 9월부터는 호텔 영업시간이 늘어나 늦은 밤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CCTV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북한은 토지 임대와 기업의 권리 확대를 허용하고, 내다 팔 수 있는 공업품이나 상인들의 연령에 대한 내용 등 많은 제한을 풀었다. 또 북한이 현재까지 경제개발구역 22곳을 설립했는데 공업, 농업, 관광, 수출가공업, 첨단기술산업 등 다양한 산업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CTV는 “한반도 평화안정은 단번에 이뤄질 수 없다”면서도 “북미 등 관련국들이 기회를 귀중히 여기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고 한반도 영구평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매체인 신화통신은 평양발 기사를 통해 “외교적 측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외교로 새로운 모습이 펼쳐지고 돌파구를 얻었다”고 평가한데 이어, “(경제발전에 집중한) 신전략노선이 경제건설 분야에서 새로운 클라이맥스를 불러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도전과 기회가 병존한다”면서 “북한 사회주의 건설은 새로운 역사적인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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