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지난해 출범 당시보다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쏟아내던 김광두 부의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한데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해와 달리 내년 경제 전망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이 마지막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김광두 부의장의) 사의를 수리할지, 재신임할지 여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두고 보셔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의 사의 표명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문 대통령 역시 내년 경제 전망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이 회의에서 “우리는 내년에도 3%대 성장을 이어가고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은 경제 전망에 대한 언급 없이 “오늘 말씀해주신 문제의식들을 조금 더 키워주시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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