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단지에서 누출사고가 발생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탱크로리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흘러나왔을 때 곧바로 출동해 초동대처와 긴급 처리할 수 있는 ‘화학사고 대응센터’가 전국 최초로 울산에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업단지 내 엔코아네트웍스에서 울산산학융합원·울산화학발전로드맵사업단(RUPI)과 공동으로 ‘화학사고 대응 기술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기술센터에는 누출된 오염물질을 안전하게 중화하고 정화할 수 있는 전처리 차량을 비롯 오염된 시설물을 안정화할 수 있는 현장 안정화 처리 차량 등을 갖추고 있다. 각 차량에는 운전자와 대응요원이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클린 에어시스템, 운전석 내 모니터링을 통한 자동조정장치와 원격조정 기능도 탑재했다. 이들 장비는 2016년 환경부가 주관하는 ‘화학사고 환경피해저감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이 밖에 기술센터는 화학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진단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과 사고 현장에서 화학물질의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통합처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장상용 엔코아네트웍스 대표는 “석유화학단지에 인접해 사는 울산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밝혔다. 전경술 울산시 창조경제본부장은 “공단 내 화학물질 누출사고 발생하더라도 화학사고 대응센터의 특화된 기술로 울산의 안전 대응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술센터를 연 엔코아네트웍스는 2014년 울산석유화학공단 내에서 발생한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 당시 긴급 출동한 특수 방재 차량이 10분만에 인명 피해 없이 가스를 모두 회수하는 등 초동 대처에 성공하며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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