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주요 기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9년 부산경제 기업인 의견 조사’에 따르면 기업인 78.0%는 내년 지역경제가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회복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인은 9.0%에 불과했으며 13.0%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위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자동차업종에다가 건설경기 둔화, 소비부진, 금리 인상 등 내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재도 해소되지 않아서 신규설비 및 연구개발(R&D) 확충과 같은 기업투자 부문의 축소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기업인 57%가 내수 악화를 예상했고 14%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설비투자 역시 각각 44%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R&D 투자는 6%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결원만 보충하겠다고 답한 기업인이 70%에 달한 반면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인은 8%에 불과했다. 결원을 보충하지 않거나 구조조정을 생각하고 있는 기업인도 21.0%에 달했다. 이는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채용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조사에 응답한 43.9%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고용환경 악화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대외적으로는 31.0%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표면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대내외 여건 변화로 체력이 약해진 지역 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 정책 재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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