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프로’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연습장에서는 볼을 똑바로 날리다가도 필드에만 나가면 거짓말처럼 상하좌우로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골퍼들을 빗대서 하는 얘기죠.
그런데 실제로 실전 라운드에 나가면 볼이 오른쪽 왼쪽으로 기준 없이 날아가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구력과도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필드에서 방향이나 구질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분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심리적 부담감으로 몸이 경직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골퍼들은 샷은 마음처럼 할 수 없어도 움직이고 싶어하는 대로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볼을 치는 스타일에는 일관성이 없지만 근육으로 힘을 쓰는 방법은 누구나 비슷하다는 거죠. 볼을 치는 스타일과 힘을 쓰는 것의 불일치가 들쭉날쭉한 샷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이유 중의 중요한 한 가지는 시각적 정보입니다. 연습장과 달리 골프 코스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런 너무 많은 정보들이 뇌로 전달돼 심리적인 부담을 주고 몸의 경직으로 연결됩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고칠 방법을 알아봐야겠지요. 시각적인 정보의 입력을 줄이면서 임팩트 때 헤드 페이스가 열렸는지 닫혔는지를 느낄 수 있다면 엉뚱한 샷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 부담감을 차단하고 볼과 헤드에 집중할 수 있는 연습법이 있습니다. 연습장에서도 가능합니다. 어드레스 상태에서 볼을 사이에 두고 볼과 가까운 쪽과 먼 쪽에 동전이나 클럽·노끈 등을 평행하게 놓습니다. 그리고 두 평행선 사이로 클럽헤드가 지나가도록 한다고 생각하면서 스윙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온전히 볼이 놓인 임팩트 구간에만 집중할 수 있고 헤드가 이동하는 궤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며 스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헤드업이 방지되고 보다 리드미컬한 스윙을 하게 될 것입니다. /KL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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