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0월 한 달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10월 한 달간 약 3,778t의 정제유를 북한에 반입했다고 대북제재위에 보고했다. 이는 지난 4월(4,293t)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러시아는 지난 4월과 10월을 제외하고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2,000t을 넘긴 적이 없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매월 북한에 판매하거나 제공한 정제유의 양과 금액을 30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등 두 곳뿐으로, 올 1∼10월 이들 두 개 국가가 북한에 반입한 전체 정제유 양은 3만 3,623t으로 파악됐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가 정한 허용치의 52∼56% 정도로 추정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르면 1년 동안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정제유는 총 50만 배럴로, 이는 6만∼6만 5,000t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과 이달 반입량은 아직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과거 공급 규모 등을 고려하면 안보리가 정한 상한선은 넘기지 않을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 대상으로 한 통계로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이라고 VOA는 전했다. 해상에서 이뤄지는 불법 환적 등을 감안하면 실제 대북 정제유 반입량은 훨씬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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