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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캐럴…총 내려놓고 투항한 범인

크리스마스날 9시간 밤샘대치 중 범인 美경찰에 캐럴 불러달라 요청

/이미지 투데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럴이 범인의 마음도 녹였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날 밤 총을 쏘며 경찰과 대치하던 한 남성이 경찰이 부른 캐럴을 들은 뒤 총을 내려놓고 자수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카운티의 경찰 특수기동대(SWAT)는 크리스마스이던 지난 25일 밤 오후 9시께 한 남성이 무장하고 집 안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신고한 사람은 이 남성의 아내로, 경찰에 남편이 괜찮은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남편과 별거 중인 이 여성은 신고 당시 집에 없었다. 네이서니얼 루이스라는 이름의 이 34세 남성은 소총과 탄약을 갖고 집안에 들어앉아 문을 걸어 잠그고는 특수기동대를 향해 총을 쏘며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치는 경찰관 한 명이 전화로 이 남성에게 캐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불러주면서 종료됐다.



경찰관들은 이 남성이 자수를 약속하기 전에 그들에게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결국 경찰에 투항했고, 이후 구금됐다. 이번 대치 중에 다친 경찰관도 없었다. 이 남성만 머리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 남성은 살인 미수, 가중폭행 등 11개 혐의로 기소됐다. 체스터 카운티의 지방 검사 토머스 호건은 페이스북에 이 사건에 대해 올리고, 9시간에 걸쳐 밤샘 대치한 경찰관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크리스마스 쿠키를 가져다줬다고 썼다. 호건은 경찰관들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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