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각 부처 장관들에게 “모두 노동시간·강도 면에서 역대 어느 정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면서도 “(성과를 내서) 평가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회의 참석자 43명을 초청해 송년 만찬을 갖고 “1년 동안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한 후 내년에 반드시 정책 성과를 거둘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남북관계에 있어 대결의 역사에서 평화,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하는 한 해였다”며 “평창올림픽,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남북 철도 착공식, 화살머리고지(지뢰 제거)까지 지난해의 꿈같던 구상들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정책과 관련해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한 해였다”며 “보육비·통신비·의료비를 낮췄고 기초연금·아동수당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것들을 완성 단계로 발전시키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년 과제”라며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경기도 연천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 및 격려행사를 가진 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감시초소(GP)를 시찰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비무장지대(DMZ)나 일반전초(GOP)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최전방 GP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연말에 이곳을 찾은 것은 강력한 국방태세를 강조함과 동시에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행보를 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굳건하게 안보를 지켜줄 때 남북관계도 더 발전할 수 있다”며 “강력한 국방력의 뒷받침이 없다면 대화라든지 평화라든지 이런 게 아주 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적의 침략을 막아 우리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지키는 차원의 안보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화해협력을 도모하며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키워가고, 그 평화가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안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씨의 어머니 등 유족을 만날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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