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연제근 육군 상사가 내년 ‘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1930년 1월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 출생한 연 상사는 1948년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7연대 조교로 근무하다가 이듬해 국군 3사단 22연대 1대대 분대장을 맡아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에 참여했다.
6·25 전쟁 발발 후인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유엔군은 일제히 낙동강 전선에서 반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낙동강 전선 방어작전을 수행하던 국군 3사단은 포항 인근 형산강 북쪽을 점령하고 있던 적의 완강한 저항으로 형산강 남쪽으로 밀리는 등 고전했다.
특히 형산강 북쪽 달전리에 있던 적 기관총 진지에서 퍼붓는 맹렬한 사격으로 접근이 불리해지자 연 상사는 12명의 특공대원을 결성했고, 9월 17일 새벽 4시경 기관총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선봉에 섰다. 대원들은 수류탄을 몸에 매단 채 수중으로 형산강을 건너던 중 적의 공격을 받아 9명이 전사했다.
연 상사도 어깨를 관통하는 치명상을 입었으니 남은 대원 2명과 함께 끝까지 돌진해 3발의 수류탄을 적 기관총 진지에 투척해 완전히 제압했다. 당시 21세이던 연 상사는 이 과정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목숨 건 희생과 전공에 힘입어 22연대는 형산강을 건너 포항지역을 수복했고, 국군 3사단은 동부전선에서 반격작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는 연 상사의 전공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무공포장을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은 1월 3일 오후 2시 호국추모실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를 거행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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