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6시21분께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김모(59)씨가 내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고 당시 유치장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유치장 담당 경찰관은 김씨가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당시 졸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날 김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었다. 김씨는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장모(5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장씨의 시신은 지난 18일 오후2시23분께 현장 근로자에 의해 목에 노끈이 감겨 있는 채로 발견됐다. 해남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김씨를 찾기 위해 8일간 잠복해 전날 광주의 은신처에서 체포했으나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씨는 변사체로 발견된 장씨를 상대로 휴대폰을 개설해주고 대출을 알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 체포 직후 이뤄진 1차 조사 때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은 유치장 담당 경찰관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지병이나 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고는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화장실에서 유치장 입감 전 성폭행 사건으로 붙잡힌 40대 피의자가 자신의 흉기로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9월에는 경남지역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는 사기 혐의로 체포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6월에도 제주동부경찰서 내 유치장에 입감된 50대 남성이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지기도 했다. /해남=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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