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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 한파에 꽉 끼는 부츠 신다가 발 건강 해칠라

볼 좁은 롱부츠·납작한 어그부츠

겨울철 대표 패션 아이템이지만

혈액순화 저하·발바닥 염증 유발

하지정맥류·족저근막염 원인으로

◇건강보험 진료인원(2017년) (단위:명)

구분 하지정맥류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목디스크
합계 177,140 61,156 243,137 938,964
남자 56,460 10,702 102,504 418,030
여자 120,680
(68.1%)
50,454
(82.5%)
140,633
(57.8%)
520,934
(55.5%)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매서운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게 발·척추·관절 건강이다.

겨울철 여성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인 부츠는 발 통증의 원인이 되기 쉽다. 롱부츠와 어그부츠가 대표적이다.

롱부츠는 보온성이 좋고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통이 좁은데다 발에 꽉 맞는 경우가 많다. 추위 때문에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꽉 끼는 롱부츠를 신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돌출되는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할 수 있다. 게다가 볼이 좁은 하이힐 롱부츠를 즐겨 신으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무지외반증 등 발의 변형 위험도 커진다.

◇하지정맥류·무지외반증 환자 10명 중 7~8명이 여성=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판막이 손상돼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피부와 가까운 정맥벽이 늘어져 부풀고 꼬불꼬불하게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무겁게 느껴지며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종·색소침착·피부염·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 약 18만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68%가 여성이다.

‘하이힐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고 돌출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두세 번째 발가락뼈 쪽으로 체중이 더 많이 실리면서 발바닥에 굳은살이 잘 생기고 새끼발가락 변형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6만여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83%가 여성이다

따라서 롱부츠를 신을 경우 발에 꽉 끼지 않게 자신의 구두 사이즈보다 반 치수에서 한 치수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게 좋다. 굽은 3~4㎝ 안팎이 좋다. 굽이 높은 부츠는 1주일에 2~3일, 한 번에 2시간 이내로 신도록 한다.

어그부츠는 발 볼이 넓고 굽이 낮아 상대적으로 발이 편하다. 하지만 밑창이 납작해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는 단점이 있다. 어그부츠를 자주 신으면 바닥의 충격이 발과 발목에 전달되고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족저근막(발바닥근막)에 염증을 유발해 족저근막염(지난해 진료인원 24만여명)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가락 스트레칭·족욕 족저근막염 예방·완화에 도움=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종골)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아래쪽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뒤꿈치 쪽 부착부나 중간부가 미세하게 파열되거나 구성물질인 콜라겐이 변성돼 염증이 생기면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안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발뒤꿈치의 지방패드가 적어진 45세 안팎에서 많이 발병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의 두 배쯤 된다. 밤새 수축됐던 족저근막에 체중이 실리면서 펴지는 과정에 발생하는데 가만히 있거나 일정 시간 움직인 뒤에는 통증이 줄어든다. 병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져 보행장애, 무릎·엉덩관절·척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발바닥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고 틈틈이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듯한 스트레칭을 통해 발 근육을 강화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롱부츠·어그부츠 등을 신더라도 실내에서는 편안하고 굽이 낮은 신발로 갈아 신어 다리의 긴장을 풀어주고 외출 후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롱부츠와 어그부츠는 통풍성이 떨어져 각종 세균이 서식해 심한 발냄새와 무좀 같은 질병에 취약해지기 쉽다. 땀에 젖어 있으면 보온 효과도 떨어진다.

◇얇은 옷 겹쳐 입고 목도리는 필수=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이 저하되며 체온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인대가 움츠러든다. 그래서 통증에 민감해지고 심한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추위에 노출되면 목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돼 목뼈 주위의 근육·인대가 경직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목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이런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게 되면 목의 자연스러운 C자형 커브가 무너지면서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약 94만명이 진료를 받았다.

실내에서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활동량이 줄어 허리 근력 등이 저하돼 척추에 전달되는 스트레스가 많아진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낮아진 기온 탓에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좁아진 척추관이 척추신경을 누르는 강도가 심해져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관절 통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따뜻한 옷차림으로 관절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게 중요하다. 외출 시 보온 효과를 높이려면 두꺼운 옷을 한 벌 입기보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특히 목을 과도하게 움츠리지 않도록 목도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목도리는 우리 몸의 체온을 3도가량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외출 후 따뜻한 물로 샤워·목욕을 하면 추위로 인한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과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실내에서 걷기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허리 근력 강화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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