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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헤이세이'이은 日 새 연호, 내년 4월초 공표

아키히토 일왕 퇴위로 ‘헤이세이(平成)’ 시대 마감

아키히토(明仁·가운데) 일왕이 자신의 85세 생일인 지난 23일 도쿄 왕궁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일왕 왼쪽은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오른쪽은 미치코 왕비다. 내년 4월 말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아키히토 일왕 취임 해부터 시작된 연호로 올해가 30년)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AFP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로 일본의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마감을 앞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새 연호를 공표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5월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일왕 즉위에 따라 시행될 새 연호를 한 달 전에 미리 공표하는 논의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일본은 일왕의 즉위와 함께 새 연호도 결정되며 일상에서 연호가 폭넓게 사용된다. 히로히토 전 일왕 시대는 ‘쇼와(昭和)’였고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현 일왕 시대는 헤이세이였다.

일본은 서기 645년 다이카 개신으로 처음 연호를 채택한 이래 오늘날까지 연호를 이어왔다. 전근대에는 새 일왕이 즉위할 때, 신유(辛酉)년과 갑자(甲子)년을 맞이했을 때, 나라에 자연재해가 계속될 때 연호를 바꾸는 관례가 있었는데 메이지 유신 이후 일세일원제(군주가 새로 즉위해 연호를 정하면 새 군주가 새 연호를 정하기 전까지 사용하는 것)가 확립됐다.



일왕 즉위와 함께 현재의 연호인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연호가 사용되는데, 언제 새 연호를 공표할지가 일본 내에서 논란거리가 돼왔다. 자민당의 보수파 의원들은 전·현 일왕의 권위 충돌을 막기 위해 새 연호는 새로운 일왕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현재의 일왕이 미리 새 연호에 대한 각의(국무회의) 결정 결과에 서명하고 새 일왕의 즉위 시점을 새 연호 사용 시점과 맞추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이는 행정업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국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정부는 최근 새 연호 공표 시점을 즉위 시점보다 1주일 빠른 4월 말로 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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