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그린 북’은 1962년 미국을 배경으로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허풍과 주먹만으로 살아가다 운전기사 겸 매니저로 셜리의 미국 남부 콘서트 투어에 동행하게 되는 토니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닮은 구석이라곤 동성이라는 점 외에는 하나도 없는 두 남자가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AFI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2018 전미평가위원회 (NBR) 시상식 2관왕 (작품상, 남우주연상-비고 모텐슨) 외 12개 영화제 15개 부문을 수상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수상작인 ‘가버나움’도 1월 극장가를 찾는다.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12살 소년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고 온 세상의 관심과 응원을 받는 이야기로 영화제 첫 상영 당시 15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을 정도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 달 예정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레바논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천재 아역 배우로 이름을 날린 알 라피아는 충격적인 오프닝부터 아름다운 엔딩까지 이끌며 재능을 발휘했다.
러시아 록의 선구자였던 ‘키노’의 리드 보컬 빅토르 최의 젊은 날을 그린 영화 ‘레토’도 다음달 3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상영작으로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무채색으로 화면의 미장센을 채우면서 당시의 암출했던 구소련 사회와 여름날 같은 청춘을 대비시켰다. 여름 같은 청춘을 담아낸 음악 또한 이 영화를 택해야 할 이유다. 빅토르 최는 자신만의 음악을 통해 꿈, 자유, 희망, 낭만을 노래한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그가 첫 앨범을 내기 전 시를 끄적이며 만들어낸 감수성 짙은 음악들이 스크린 가득 채워진다. 여기에 토킹 헤즈, 이기 팝, 루 리드, 데이비드 보위 등 전설적인 스타들의 음악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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