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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돈키호테' 신춘수 "팝시컬로 또 한번 세상 놀라게 할 것"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한류열풍 이끄는 K팝 가수처럼

뮤지컬배우도 시스템으로 육성

스타 키워 대중성 확보·시장확대

첫 주인공 '티버드' '핑크레이디'

내년 4월 '그리스' 무대서 선봬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인터뷰./송은석기자




‘공연계의 돈키호테’라고 불리는 신춘수(사진) 오디 컴퍼니 대표는 요즘 또 다시 전에 없던 도전에 나서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4월 선보일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서 뮤지컬과 K팝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인 팝시컬(POPSICAL)의 세계를 펼쳐 보이겠다는 그의 의욕은 새해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팝시컬’이란 뮤지컬과 K팝을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로 뮤지컬 배우도 K팝 가수처럼 철저하게 시스템으로 육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팝시컬의 첫 번째 아티스트는 ‘그리스’의 두 주인공이 주축이 된 두 그룹 티버드’(5명)와 ‘핑크레이디’(5명)다. 캐스팅 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작품 준비에 들어간 신 대표를 최근 삼성동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 대표는 우선 팝시컬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서 뮤지컬의 대중화를 꼽았다. 그는 “뮤지컬이 성악보다는 대중적이지만 여전히 K팝 등에 비해서는 대중적이지 않다”며 “젊은 배우들을 좀 더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을 새롭게 해 대중에게 선보이면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아이돌 출신을 캐스팅해 관객의 유입을 높였지만 이제 오디컴퍼니는 직접 스타를 키워내는 동시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확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팝시컬 제작을 위해 올해초 오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비스트·포미닛·비투비·펜타곤 등 K팝 스타를 발굴한 노현태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음반사업본부 대표로 영입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인터뷰./송은석기자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을 흥행시키며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제작자로 자리매김한 신 대표는 모든 뮤지컬 제작자의 꿈인 브로드웨이 입성에 대한 꿈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에 가서 ‘타이타닉’ 오디션을 본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디컴퍼니와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브로드웨이다. 누군가는 내가 ‘미국병’에 걸렸다고도 하지만, 브로드웨이는 전 세계 뮤지컬이 선을 보이는 시장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도 이제 성숙했고, 파이를 키우려면 해외 진출이라는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이 방향성이 한국 뮤지컬의 확장성까지 확보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미국 등 서양 진출을 타진하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 나갔다. “물론 아시아 시장도 관심이 있지만 중국은 아직은 어렵다고 본다. 중국은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려면 아직은 더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에서 제안도 많이 오지만 비즈니스 하기에 편한 환경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인터뷰./송은석기자




‘스타 제작자’로서 그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비롯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짚었다. “뮤지컬 시장이 2000년대 초보다 커진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 일이다. 인프라도 시장이 없었는데, 매일 밤 많은 공연장에서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걸 보면 감동적이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본다. 뮤지컬이 산업으로 가면서 다양성보다는 작품의 브랜드 혹은 배우의 인지도에 의해서 공연 여부가 결정된다. 스타시스템은 물론 훌륭하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봬야 한다. 실험적인 작품들이 보다 많이 나와야 한다.”

그는 정체기를 맞았다는 뮤지컬 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내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예전처럼 가파른 성장은 아니지만 성장할 것으로 본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한국 뮤지컬을 키우려면, K팝이 해외시장을 열고 성공했듯 뮤지컬 역시 K팝의 길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장성을 가지려면 우리나라의 모든 콘텐츠가 국내를 벗어나야 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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