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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맞는 클럽으로 집중 연습하고 근력 키워 내년 '골프농사' 대비

[프로골퍼가 전하는 겨울나기 팁]

겨울은 골프를 중단하는 시기가 아니라 골프를 재건하는 시기다. 내년 봄 동료들과의 실력 차이는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당장 코스에 나가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느리고 진지하게 자신의 골프를 돌아볼 수 있다. 프로골퍼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겨울나기 요령을 알아봤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운다=이번 주말이 아니라 내년 전체의 ‘골프농사’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1개월ㆍ분기ㆍ반기ㆍ1년 뒤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그래야 서두르지 않게 되고 또 연습도 꾸준히 할 수 있다. 멀리 볼수록 바로잡을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어떤 부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클럽을 교체하거나 피팅할 계획이라면 실행을 서둘러야 한다.

◇잘 맞는 클럽 위주로 연습을=3~4개월 동안 1~2주일에 한 번이라도 연습장에서 클럽을 잡아야 올해 내내 애써 쌓아놓은 감각을 몽땅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더 큰 효과를 얻으려면 연습장을 제대로 이용해야 한다. 대개 그날그날 잘 맞는 클럽과 안 맞는 클럽으로 나뉘게 마련인데 잘 맞는 클럽 위주로 연습할 것을 권한다. 잘 맞지 않을 땐 리듬과 궤도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고 계속 치면 나쁜 리듬과 궤도가 몸에 익는다. 잘 맞는 채를 잡아야 자신감도 생겨 즐겁게 연습할 수 있다. 하루에 잡는 클럽의 수를 4~5개 정도로 압축해 연습하는 것도 전반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높이기에 좋은 방법이다.

◇핸디캡별로 주안점 다르게=기량에 겨울방학 숙제를 잘 설정해야 한다. 100타 이상 치는 골퍼라면 드라이버 연습량을 늘리면 티샷에서의 타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90대 중급자는 파4홀 세컨드 샷에서 곧잘 마주치는 130~150야드 거리를 정확히 공략하기 위해 미드 아이언 샷을 강화한다. 80대는 웨지 샷의 거리를 백스윙 크기로 조절하는 연습의 비중을 늘린다.



◇빈 스윙은 피니시를 확실히=빈 스윙은 볼을 맞혀야 한다는 부담 없이 리듬과 동작에 집중할 수 있어 프로골퍼들이 평소에도 하는 연습법이다. 피니시까지 확실히 해주는 게 효과를 높여준다. 피니시는 스윙 과정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빈 스윙을 한 뒤에도 피니시 동작을 정확하게 취한 뒤 셋까지 센 뒤 다음 스윙을 한다.

◇몸부터 만든다=골프를 위한 몸 만들기는 보디빌더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체적인 근력을 키우고 스윙에 필요한 핵심구역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 기마자세로 버티기 등은 기구 없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반동을 주지 말고 10초 이상의 정지 시간을 유지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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