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부동산 펠로와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망 투자상품 1위는 신규 분양이 꼽혔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56.7%가 신규 분양을 선택했다. 청약시장은 내년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민간의 주택 분양물량은 38만여가구로 올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기 지역인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실상 주변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어 적잖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가 높아짐에 따라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됐다”며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분양가가 저렴한 인기 지역의 청약에 적극 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청약 다음으로는 강남·목동 재건축 아파트와 용산 및 여의도 일대 부동산이 유망 투자상품으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유망하다고 답한 비율이 3.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올해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늘고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투자가치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종전보다 대출이 까다로워진데다 최근 실물경기가 좋지 않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전이 늘면서 상권이 무너지는 곳이 늘고 있다.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대출규제(35%), 경기 하강(26.7%), 보유세 강화(25%)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폭탄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독주택은 물론 토지의 표준지 공시가격이 내년에 올해보다 최대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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