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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총선, 유혈충돌로 18명 이상 사망…여당 압승 예상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EPA=연합뉴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제11대 총선 초반 개표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일간 데일리선, 채널24 등은 AL이 전체 299개 선거구 가운데 초반 개표 결과가 공개된 19∼29개 선거구에서 모두 리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시나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4번째 집권에 도전했다.

야권은 하시나 총리의 오랜 ‘정적’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수감된 가운데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중심으로 뭉쳐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AL의 노골적인 야당 탄압과 언론 통제가 빚어지는 등 선거 캠페인은 일방적으로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야당 연합 측은 총선을 앞두고 1만5천여명의 야권 인사들이 체포됐고,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BNP 후보 152명이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관계자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당 연합은 지난 25일에는 지금 상태로는 공평하게 선거가 치러질 수 없다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선거 당일인 30일에도 여야 지지자 간 유혈 충돌 등으로 18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고 현지 다카트리뷴은 전했다.

야권 후보 40여명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1980년대부터 AL을 이끈 하시나 총리는 초대 대통령을 지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딸이다.

라만은 1975년 군부에 의해 암살됐고 하시나 총리는 1996∼2001년 첫 총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2009년부터 두 차례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하시나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3연임에 성공하는 동시에 4번째로 총리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그는 지난 2014년 1월 총선에서는 야권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 총선’을 강행해 총리직을 차지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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