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 총재가 2019년을 KBO리그 혁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 수장으로서 보낸 첫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에 관해 설명했다.
우선 정 총재는 “지난 한 해 한국야구와 KBO리그는 국민, 특히 야구 팬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과 상처를 안겨 드렸다”면서 사과부터 했다. 그는 “한국야구는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달성하고 KBO리그는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외형적인 성과를 이뤘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KBO리그 안팎에서 여러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났다. 저와 국가대표 감독이 야구장이 아닌 국회 국감장에 서는 야구 역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 총재는 이어 “힘겨운 과정을 겪으며 KBO 커미셔너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인 책임, 야구 팬 여러분의 깊은 사랑과 관심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며 “2019년은 KBO리그 혁신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재가 밝힌 2019년 중점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클린 베이스볼’ 확립이다.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관행으로 행해지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징계하고 잘한 일에는 과감하게 포상과 격려를 하겠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자유계약선수(FA) 등 제도 개선 노력이다. 정 총재는 “KBO리그 산업화의 기반을 튼실히 다지고 팬 친화적인 리그로 변모해 900만 관중 시대를 위한 양질의 성장 동력을 쌓겠다”고 했다. 앞서 제시했던 FA 취득 연한 완화, FA 몸값 상한제, 신인 드래프트 전면 드래프트 전환 등을 추진 또는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정 총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하는 ‘프리미어12’ 대회가 2019년 11월에 열린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전임 감독제를 유지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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