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적으로 언론인이 취재·보도 활동 중 사망한 건수가 6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국제기자연맹(IFJ)은 31일 발간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기자 및 미디어업계 직원 94명이 표적 살해, 폭탄 공격, 분쟁지역 집중포화 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대비 12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언론인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멕시코 11명, 예멘 9명, 시리아 8명 등이었다. 미국에서도 5명의 언론인이 취재·보도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IFJ는 언론인들이 특히 전쟁 지역과 정치·종교적 극단주의자 등을 취재할 때 생명의 위험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필립 레루스 IFJ 회장은 “언론인들이 목격자라는 이유로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언론인들의) 자기 검열도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살해된 언론인 수는 2012년 121명으로 집계된 이래 작년까지 5년간 줄어드는 추세였다. IFJ가 1990년 통계를 낸 이래 가장 많은 언론인 피살자가 발생한 해는 2006년 155명이었다.
올해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앞서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도 올해 전 세계에서 살해된 언론인이 총 80명으로 작년 대비 8%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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