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정부 규제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기존 주택시장은 새해에도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눈치 장세’가 연출되는 가운데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집값 약세 또는 안정 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서두르기보다 가격 동향을 지켜본 후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우선 KB부동산·한국은행 등 각 기관의 집값 전망 발표를 종합해보면 새해에는 수도권 주택값 상승세가 2018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경제신문 조사에서도 전문가의 절반이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봤고 나머지 절반은 보합 또는 상승을 예상했다. 특히 지방 주택시장은 대구·광주 등 일부 투자 수요가 몰리는 곳을 제외하고는 하락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정부의 규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 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1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로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게 된데다 2주택자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규제지역 내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2,000만원 이하 임대소득세 과세 시행 등으로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입이 어렵게 됐다. 반면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의 청약 기회가 늘어나고 당첨 확률도 높아지면서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은 기존 주택 구입을 미룰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에서는 주택 매입을 서두르기보다 시장 동향을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눈여겨볼 지역으로는 2018년 집값이 많이 오른 ‘마용성’과 서울 강남, 그리고 경기 과천·광명 등이 꼽힌다.
또 가격이 많이 빠진 재건축 단지도 눈여겨볼 것을 충고한다. 한 전문가는 “정부 규제에도 재건축은 서울 주택 공급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가격이 많이 떨어진 단지의 경우 추후 회복 시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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