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출석...조국 "민간사찰했다면 저는 파면돼야"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으로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모두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임 실장은 “비서실의 불찰을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비위혐의자를 애초에 걸러내지 못했는지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 언제든 비서실장으로서 필요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제가 정말 민간인사찰을 했다면 즉시 저는 파면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 출석 요구에 응한 것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전해철 당시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이다. 임 실장과 조 수석은 국민들께 사과했지만 야당의 공세에는 정면 대응했다. 임 실장은 “민정수석실이 김태우 전 특감반원에 대해 취한 조치는 운영지침과 원칙에 맞는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수석도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은 특별감찰을 포함해 모든 업무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수석은 운영위 회의실로 향하던 중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에 들어가기 전에 한 말씀 드리겠다”고 발언을 자청해 ‘거짓이라도 여럿이 말하면 참이 된다’는 사자성어인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언급하며 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옛말처럼 비위행위자의 일방적인 사실 왜곡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태우 수사관 의혹과 함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KT&G 사장 교체 압력 폭로까지 집중 부각하며 전방위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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