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디뎠던 아폴로 11호 발사 50주년을 맞아 2019년 새해에도 인류의 우주 탐사 신기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1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선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일 새벽 0시33분(한국시간 오후 2시33분)께 해왕성 궤도 밖 얼음과 암석이 몰려있는 카이퍼 벨트의 천체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를 지나며 ‘중력도움’ 비행(flyby)을 시도했다.
플라이바이는 천체의 중력에 끌려 들어가다 바깥으로 튕겨 나가듯 속력을 얻는 비행으로 연료를 아끼기 위한 항행 기술이다. 시속 5만700㎞로 비행하고 있는 뉴허라이즌스는 울티마 툴레의 3,540㎞ 내로 최근접 비행을 시도했다. 앞서 뉴허라이즌스는 2015년 명왕성 플라이바이에 성공한 바 있다.
울티마 툴레는 지구에서 약 65억㎞ 떨어진 곳에 있는 천체다. ‘아는 세계 너머(beyond the known world)’라는 뜻의 중세시대 용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플라이바이 성공 여부는 10시간가량 지난 이후 탐사선과 교신을 통해 확인된다. 성공하면 역사상 태양계의 가장 끝에서 이뤄지는 첫 중력도움 비행으로 기록된다. 카이퍼 벨트의 천체를 이용해 중력도움 비행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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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는 폭이 500m가량인 다이아몬드 모양 암석으로 중력이 지구의 100만분의 5에 불과하다. 베누는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00분의 1에 달하는 위험한 소행성 중 하나로 꼽힌다.
오시리스-렉스는 베누 중심부로부터 불과 1.75㎞ 떨어져 궤도를 돈다. 이는 역대 우주선 중 가장 짧은 거리로, 이전 기록은 유럽우주국(ESA)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2016년 5월 혜성 중심부로부터 7㎞ 떨어져 궤도를 돌았던 기록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중력이 없는 이렇게 작은 우주 물체에 이만큼 근접해 회전한 우주선은 이전에 없었다”면서 “인류에 하나의 도약”이라고 자평했다.
오시리스-렉스는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2년여 긴 비행 끝에 한국 시간으로 지난 4일 새벽 베누의 19㎞ 상공에 다다랐다.
탐사선은 내달 중순까지 62시간에 한 차례씩 베누 궤도를 돌며 샘플 채취 지점을 결정할 탐색 작업을 하다가 내년 3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베누 표면에서 먼지와 자갈 등의 샘플 약 60g을 채취할 예정이다.
NASA는 이번 탐사를 통해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고 소행성의 지구 충돌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탐사선의 지구 귀환 예정 시기는 2023년 9월이다.
이에 앞서 41년 전에 발사된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2호는 지난해 12월 11일 역사상 두 번째로 태양권 계면을 벗어나 성간우주에 도달했고 지금도 태양계 밖으로 나아가고 있다. 보이저 1호는 2012년 성간우주에 도달했지만 임무를 수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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