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사진) 국회의장이 1일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심기일전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국정운영의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륜과 폭넓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을 대거 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이후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줬지만 이제는 정말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서도 정권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집권 3년 차를 맞은 올해부터는 정권 초반 창업공신들로 채워졌던 청와대와 정부의 핵심인사들을 ‘테크노크라트’와 같은 전문성 있는 관료들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면 야당 측 인사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역설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현실화한 것에 관해서는 “대통령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가파른 지지율 하락세는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새해 목표도 밝혔다. 그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국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오랜 숙원인 선거제도 개혁과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도 임기 내에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상·송주희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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