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저녁 KBS 신년기획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로부터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평가를 질문받자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북미 간, 남북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제든지 다시 한번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아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할 의지도 강조했다.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도 강조된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해본다”면서 “우리 뿐 아니라 미국 등 주변국들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또 “미국과의 대화 모멘텀(동력)은 신년사를 통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모멘텀을 이용해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답방이 이뤄진다면 그 과정에서 비핵화 관련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외교부는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와 긴밀 공조하면서 2019년이 그야말로 완전한 비핵화 실현하는데 중요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 발언 가운데 특이한 것은 ‘핵무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처음 직접 김 위원장의 목소리로 나왔다”며 “이것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좀 더 전향적·적극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같은 질문에 “지난해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새해에도 국민 여러분이 가장 소망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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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완전한 비핵화를 다시 확인하면서 평화의 길로 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특히 경제건설, 주민생활 향상을 강조했는데 이것 역시 비핵화, 평화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9·19 군사합의를 통해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면서 “(신년사에) 금년에도 남북관계가 그렇게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었고, 완전한 비핵화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이 부분은 북미관계가 지속 개선·발전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미연합훈련과 미국 전략무기 전개 중지를 요구한 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북한에서 계속 주장해온 내용들이 신년사에 담겼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비핵화 프로세스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연계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미 연합방위 태세가 저하되지 않고, 국방력이 저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교·정치적 (대화가) 진행되는 부분을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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