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47)를 향한 애도가 전해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는 생전 의사인 자신도 우울증에 빠져 자살 시도까지 했다는 고백을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에 담아냈다.
과거 그는 한 매체(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디스크에 따른 신경성 요통으로 두 달째 집에서 누워있을 때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을 때 자살을 결심한 적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살 충동을 느꼈을 때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에게 “어떤 처방도 내리지 못했다”며 “이발사가 자기 머리를 못 깎는 것과 비슷하다. 정작 내 문제가 되니까 두려움, 불안, 우울감이 압도했다.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임세원 교수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일상의 반복성을 회복하려고 했다”며 “고통이 심하든 덜하든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자고 식사하고 운동하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내 생활을 통해 가능한 범위에 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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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료계는 임 교수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으며 대한의사협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정신건강의학적 치료의 최전선에 있던 전문가가 환자의 잔혹한 폭력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점에서 진료현장의 의사들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도 큰 충격”이라며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 유명을 달리 한 회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강북삼성병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정신질환자 박 씨는 진료실에 들어간 지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미리 준비한 흉기를 임 교수에게 휘둘렀고 임 교수가 진료실 밖으로 피해 뛰쳐나오자 계속 뒤쫓아가 다시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홍준선기자 hjs0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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