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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른 기차요금에 뿔난 영국 시민…야당은 ‘재국유화’ 주장

새해부터 평균 3.1% 올라…작년 정시도착률 2005년 이후 가장 낮아

연합뉴스




2010년 이후 영국의 기차요금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부터 기차요금이 또 큰 폭으로 오르자 이용객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제1야당인 노동당은 철도 재국유화를 주장하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및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영국 철도 요금은 평균 3.1% 인상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임금 상승률(2.6%)보다 높은 것으로, 시즌 티켓 소유자들은 구간에 따라 최대 수백 파운드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 영국의 기차요금은 지난 2010년 이후 36%가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의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철도는 지연이나 취소 등으로 악명이 높다는 점이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기차 7대 중 1대는 5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시 도착률은 200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새로운 시간표를 도입한 구간에서 혼란이 발생한 데다, 날씨, 파업, 각종 정비 등으로 인해 지연이 잦아지면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철도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자 새해 첫 출근날인 이날 런던 킹스 크로스와 맨체스터, 노리치, 셰필드 등 전국 주요 기차역에서는 항의시위가 열렸다.

여기에 노동당은 정부가 철도 재국유화와 함께 구간에 따른 요금 동결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철도요금 상승을 “불명예스럽다”고 지적하면서 “철도는 소수가 아닌 모든 이들의 이익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산업별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 프랜시스 오그래디 사무총장은 철도업체들이 소수의 주주에 대한 배당 등에만 신경 쓰면서 정작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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