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이탈리아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조 대사대리에 대한 신변 보호를 하고 있다면 이탈리아 당국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이날 보고에는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이 참석했으며, 서 차장은 여야 의원들의 사무실을 각각 방문해 보고했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 부부가 같이 공관을 이탈해서 잠적한 상황”이라며 “조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임기만료에 앞서 11월 초 공관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뒤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고 알려져 있다”며 “조 대사대리의 위에 참사관이 한 명 있지만, (해당 참사관이) 농업 관련 참사관이어서 조 1등 서기관이 대사대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구성은) 3등 서기관, 2등 서기관, 1등 서기관, 참사관, 공사, 대사 이렇게 분류되는데, 1등 서기관이면 실무를 담당하는 외교관”이라며 “조 대사대리는 실무자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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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조 대사대리는 75년생, 44세”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쏜 이후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정부의 부임 동의)이 나오지 않아 (조 1등서기관이) 대사대리가 됐다”고 밝혔다.
조 대사대리의 출신성분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면서 “고위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조 대사대리와) 연락을 취했거나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아이들하고 같이 움직였다고 해도 이야기할 수 없고, 같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해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신변 보호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대리의 잠적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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