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하강 국면으로 애플은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 반해 라이벌인 한국의 삼성전자는 중국의 경기 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인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이날 “왜 애플의 라이벌 삼성은 중국 경기 하방에 영향을 받지 않는가” 제하의 기사에서 “애플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15%인데 비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은 1% 미만이기 때문에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에도 삼성전자는 선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세계를 상대로 확장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중국 매출 비중이 애플보다 현격하게 낮아 중국 경기둔화에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CNBC는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차질을 빚고 있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부분에서 독점적 지위를 계속해서 누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2019회계연도 1·4분기 매출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했다. 당초 매출전망치(913억 달러)보다 5~9% 낮춘 것이다. 쿡 CEO는 하향 조정에 대해 “주요 신흥국 시장은 물론 특히 중국에서 경제적 감속의 규모를 예상치 못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감소가 급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05% 급락한 146.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래 최저치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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