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에 ‘할리우드 액션’ 주의보가 내려졌다. 심판의 눈을 속이려다 경고를 받으면 벌금까지 물게 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3일(한국시간) “전날 오후 대표팀 숙소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AFC 미팅’이 진행됐다”며 “AFC 심판 강사가 이번 아시안컵의 판정 기준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AFC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4개국을 대상으로 현지에 도착한 팀들을 직접 찾아가 판정 기준은 물론 마케팅과 관련해 선수들이 조심해야 할 점 등을 설명하는 미팅을 열고 있다. 이번 미팅에서 AFC 심판 강사는 심판의 눈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반칙’(일명 할리우드 액션)을 엄격하게 잡아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뮬레이션 반칙으로 경고를 받는 선수에게는 벌금도 1,000달러(약 113만원)가 부과된다.
시뮬레이션 액션의 핵심은 상대 선수와 터치가 있었느냐의 여부로 결정된다는 게 AFC 강사의 설명이다. 심판의 눈을 속이는 나쁜 반칙이지만 가끔은 의도치 않은 애매한 판정도 나올 수도 있어 태극전사들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는 상황이 연출될 공산이 큰 만큼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와 몸싸움 도중 넘어졌을 때 자칫 엉뚱하게 ‘시뮬레이션 반칙’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다 마르코 로이스에 밀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시뮬레이션 액션을 선언해 옐로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더불어 AFC는 판정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역대 아시안컵에서는 처음으로 조별리그부터 6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6심제는 주심과 2명의 부심, 대기심 외에 양쪽 골대 부근에 부심 2명을 추가로 배치해 득점 여부와 페널티킥 반칙을 정확하게 판단하도록 하는 제도다.
AFC는 앞서 AFC 챔피언스리그부터 6심제를 도입해 운영하다 올해 아시안컵에도 처음 6심제를 도입했고, 이번 아시안컵 8강전부터는 비디오 판독(VAR)을 운영해 ‘현미경 판정’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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