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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미리보는 2019 영화...송강호·한석규 등 올해도 '스타워즈'

송강호의 '기생충' 한석규·최민식의 사극 '천문' 기대

봉준호·연상호·우민호·강윤성 등 흥행감독들도 복귀

'캡틴마블'부터 '겨울왕국2'까지 할리우드 공세도 이어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관객점유율 50.7%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영화가 올해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캡틴 마블’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마블 슈퍼히어로물들이 상반기부터 줄줄이 개봉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블록버스터급 외화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한국영화계도 탄환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 대작 편성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실속과 내실에 집중한 편. 특히 거장과 흥행감독들, 믿고 보는 배우들의 복귀가 눈에 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함께 한 ‘기생충’(가제). 전도연·한석규·최민식·이병헌 등 믿고 보는 중견배우들의 귀환도 기대를 높인다.

◇봉준호·우민호 등 별들의 귀환=비현실적 세상과 인물을 내세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내놓는 봉준호 감독이 ‘옥자’ 이후 2년만에 일곱번째 장편 ‘기생충’으로 돌아온다. 특히 오랜 기간 한국 감독의 수상소식이 뜸했던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번 영화에선 ‘괴물’에서도 허술하기 짝이 없던 가장 송강호가 다시 한 번 직업도 수입도 없는 백수 가장 기택으로 등장한다. 기택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이선균)네 과외 선생으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는데 기이하기 짝이 없는 두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된 서사다.

‘내부자들’ ‘마약왕’ 등으로 ‘청불(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우민호 감독도 소설 원작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돌아온다.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꺼내놓을 이야기는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이면이다.

밀리언셀러 감독들의 귀환도 잇따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5년이 흐른 시점을 다룬 속편 ‘반도’(가제)로, ‘청년경찰’로 화려한 출발을 알린 김주환 감독은 격투기 선수와 구마사제가 함께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의 사신과 최후 대결을 벌이는 오컬트 영화 ‘사자’로,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은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롱리브더킹’으로 돌아온다.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생일’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사람들이 나누는 뜨거운 진심을 담았다. /사진제공=NEW


◇전도연·최민식·한석규…스크린 채우는 별별별=지난해 스크린 등장이 뜸했던 송강호는 봉 감독과 의기투합한 ‘기생충’ 외에도 조철현 감독의 ‘나랏말싸미’로 관객과 만난다. ‘사도’ 이후 오랜만에 사극 나들이에 나선 송강호가 맡은 배역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 창제에 뜻을 모았지만 역사에 기록조차 남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나랏말싸미’에서 세종대왕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세종 시대를 다룬 작품은 또 있다. 한석규와 최민식이 세종대왕과 장영실로 분하는 사극 ‘천문’은 ‘덕혜옹주’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설경구와 전도연의 복귀도 반갑다. 전도연은 설경구와 함께 이종언 감독의 ‘생일’에 이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정우성과도 호흡을 맞춘다. ‘생일’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 이야기, ‘지푸라기라도…’는 일본 동명 소설이 원작인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밖에 설경구는 영화 ‘퍼펙트맨’에서도 시한부 인생을 사는 대형 로펌 변호사 역으로 활약한다.

정우성은 살인 용의자 변호를 맡은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김향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증인’으로도 관객과 만난다.



올 한 해 류준열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뺑소니 사고 조사반 형사들의 활약을 그린 ‘뺑반’과 주식 브로커를 앞세운 범죄영화 ‘돈’, 대한독립군에 첫 승전보를 울린 봉오동 전투를 다룬 ‘전투’까지 주연작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신예 전종서와 박신혜를 투톱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전화 한 통으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NEW


라미란과 이성경의 코믹액션 범죄 수사극 ‘걸캅스’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어벤져스 : 엔드게임’ /연합뉴스


◇시리즈물·여성 서사 올해도 대세=올해 극장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영화들 중엔 최근 영화계 트렌드를 반영하듯 시리즈물이 많다.

할리우드산 시리즈물의 공세가 우선 만만치 않다. 당장 지난해 1,121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갖은 흥행기록을 경신한 ‘어벤져스4’ 외에도 ‘캡틴 마블’ ‘라이언 킹’ ‘맨 인 블랙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킹스맨 3’ ‘겨울왕국 2’ 등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시리즈물들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영화 중에선 2014년 356만명을 동원했던 액션물 ‘신의 한 수’가 스핀오프 작품 ‘귀수’로 권상우와 함께 돌아온다. 또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 시리즈 3편 ‘타짜-원 아이드 잭’도 개봉을 앞뒀다. 이번 작품에서는 짝귀의 아들 일출(박정민)이 사기도박에 휘말려 빚을 진 뒤 애꾸(류승범)라는 남자를 만나 도박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이밖에 ‘부산행’의 속편 ‘반도’ TV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극장판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도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올해 라인업을 장식했다.

풍부한 여성 서사를 내세운 영화도 눈길을 끈다. 라미란과 이성경의 코믹액션 범죄 수사극 ‘걸캅스’와 ‘버닝’의 헤로인 전종서와 박신혜의 스릴러물 ‘콜’ 나문희와 아역 배우 김수안의 소공녀’ 등은 여성 투톱 주연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엑시트’의 주연 조정석과 윤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독특한 소재의 대작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제작비 100억원대 대작으로 꼽히는 ‘엑시트’는 유독가스가 뒤덮인 도심에서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시절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가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또 이정재와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사바하’는 종교 문제를 조사하던 목사가 신흥 종교와 관련된 사슴동산을 수사하면서 초현실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오컬트 무비로,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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