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중 유일한 총여학생회의 폐지 여부가 4일 결정된다. 폐지 결론이 나면 1988년 출범해 31년째 명맥을 이어오는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는 역사 속 기록으로 남게 된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총여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와 후속기구 신설안’을 두고 총투표에 나섰다. 마감시한은 4일 밤 9시다. 세부 안건은 총학 회칙에서 ‘총여학생회’ ‘총여학생회 정·부회장’ 등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총학생회장단 산하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이다.
투표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12시까지 연세대 전체 재적생 2만4,849명 중 1만2,073명이 참여해 투표율 48.5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총투표 가결 여부가 결정되는 투표율 50%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 총여 폐지 여론이 앞서면 연세대는 모든 회칙에서 총여학생회를 삭제하고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신설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연세대에서는 총여 재개편을 요구하는 학생 총투표가 시행된 바 있다. 당시 1만4,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82% 이상이 ‘총여 재개편’에 찬성했다. 그러나 재개편이 아닌 폐지해야 한다는 학내 여론이 높아지며 이번 총투표가 실시됐다. 연세대 재적생 중 10%가 넘는 2,535명이 총여 폐지 총투표 실시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 총투표로 지난 1988년 출범한 연세대 총여가 폐지될 경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총여학생회는 감리교신학대와 총신대 두 곳에만 남게 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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