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일본 보수의 성지로 알려진 이세(伊勢)신궁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낮 미에(三重)현 이세시에 있는 이세신궁을 각료들과 함께 참배한 뒤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면서 “나라 미래상 논의 진전시킬 때 왔다”며 개헌에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개헌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개헌안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를 거듭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신사다. 과거 제정일치와 국체원리주의의 총본산 역할을 하던 종교시설이라는 점에서 보수층이 신성시하는 곳으로, 현직 총리의 방문이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다. 아베 총리는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 이후 매년 신년에 이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새 일왕이 즉위하는 5월 1일보다 한달 앞선 4월 1일 새 연호를 확정해 공포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헌법 개정이나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등에 대한 견해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헌을 내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개헌안을 발의한 뒤 국민투표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행보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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