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자유 토론을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회견은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되며 TV로 생중계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째 신년회견에서 올해 집권 3년 차를 맞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반드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1층에서 20분간 기자회견문을 먼저 발표한다. 이후 10시 25분부터 영빈관에서 일문일답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한다.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문답을 직접 진행한다.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직접 특정 현안을 발표한 것은 취임 당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소개할 때와 재작년 5월 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고 했을 때, 지난해에 비공개로 열렸던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이튿날 설명하기 위한 자리가 있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최대한 기자단과 소통을 강화하는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하려 한다”며 “타운홀 미팅 틀을 준용해 대통령과 기자단의 간격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타운홀 미팅은 정책결정권자나 선거입후보자가 정책과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회의를 말한다.
권 관장은 “보조사회자인 고민정 부대변인의 발언 등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통령이 시작부터 끝까지 기자단과 편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일문일답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작년 신년회견 때는 (한 질문에 대한) 추가 질문이 없었는데, 질문 내용과 대통령 답변에 따라 필요하다면 추가 질문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권 관장은 기자회견문 내용과 관련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년인사가 총론적 연설이었다면 신년회견은 각론적이고 정책적인 콘텐츠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장에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국내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모두 200석 규모의 기자단 자리가 마련된다.
문답은 외교안보·경제·정치사회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질문을 원하는 기자가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그중에서 지명한다.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한다. 이들은 작년과 달리 별도의 참모진 구역에 앉지 않고 기자들 사이 곳곳에 자리한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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