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 전이었다면 1벌타 감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행되는 규칙은 ‘볼을 찾으려고 하거나 확인하려고 할 때 우연히 움직인 볼에는 벌타를 보태지 않는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볼을 찾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다. 지난해 US 오픈 1라운드에서 필 미컬슨(미국)은 볼이 깊은 잔디 속으로 향하자 자원봉사자에게 볼을 찾도록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직접 찾다가 볼을 움직여 벌타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심프슨은 규칙 개정으로 벌타 없이 경기를 진행했지만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새해 첫 대회인 이번 센트리 TOC에서는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필드의 과학자’ 디섐보(미국)는 자주 홀에 깃대를 꽂은 채 퍼트를 하고 있다. 그린에서 친 볼이 깃대를 맞혔을 때 부과되던 2벌타가 없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날 12번홀까지 1타를 잃고 있던 그는 13번(파4), 15번(파5), 17번(파4),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3타를 줄였는데 13번홀에서는 깃대를 꽂은 채, 17번과 18번홀은 깃대를 뽑은 상태로 퍼트를 성공했다. 디섐보는 18번홀에서 ‘무릎높이 드롭’도 경험했다. 새 규칙에선 볼을 떨어뜨리는 위치가 어깨에서 무릎높이로 바뀌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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