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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이 횡령 숨기려 폭행 유도”…송명빈, 경찰에 2차 출석해 주장

직원 상습 폭행·폭언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반박에 나섰다. 2차 경찰 출석에 앞서 송 대표는 ‘고소인 A씨가 마커그룹의 실질적 대표이고 본인의 횡령·배임을 감추려고 폭행과 폭언을 유도해 사례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6일 오전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상습폭행·공갈 협박·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2차 조사했다. 이날 송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지난 2016년부터 A씨에 대해 사직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A씨는 본인의 횡령·배임 혐의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마커그룹 주식회사의 대표였다”며 “저는 특허와 학술연구를 책임지고 A씨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또 “그러나 A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며 “A씨는 스스로 책정한 연봉이 9,000만원을 넘었으며 인센티브도 매년 1,500만~2,000만 원씩 스스로 기안해서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대표와 이사회는 A씨에게 지난해 초 사직을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A씨는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축소·은폐·은닉하는 일에 몰두했다”며 “A씨는 나의 폭행과 폭언을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일반인은 22개의 폭행 녹취록을 만들기 전에 사직하거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송 대표 주장과 달리 A씨는 자신이 명목상 대표에 불과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A씨는 2016년 8월부터 2년 가량 마커그룹 대표를 맡았고 그가 사임한 뒤 송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A씨는 고소장에서 자신이 2016년 3월부터 3년 동안 송 대표로부터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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